지난번 오케이 마미 공구로 구매했던 핀덴 베베, 톡톡, 톡톡미니(베베미니는 품절로 당근에서 구입..ㅎ) 후기를 써본다.

곧 오케이 마미 계정에서 또 공구가 열리니 이 글을 혹시라도 보는 분은 꼭 가서 구경해보시길 추천!! (11/6 오픈이다)

https://instagram.com/ok._mommy?igshid=MXNoZWw1MWFyaHgwMQ==


핀덴을 구입한 이유


이제 16개월에(구입당시 14갤) 다른 전집도 있지만...
책욕심 많은 엄마라서 샀다..
참고로 집에 한글 전집만 그레이트 북스의 그래그래, 프뢰벨 토탈이 있다.

핀덴의 강점

질 높은 교구와 책과의 연계. 그리고 음원이 강점이라고 느껴진다.
그래그래는 교구가 전무하고 음원이 별로다...ㅎ(가사랑 멜로디가 착착 붙는 느낌이 없고 외우기 어려움)
프뢰벨은 음원이 정말 정말 좋은데 교구가 너무 조악하고(싸구려 플라스틱 느낌 ㅠ) 비싸다..

핀덴은 교구의 질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베베 교구 같은 경우, 영유아 시기의 발달 과업을 도와줄 수 있게 잘 설계되었다. 멀티 코코는 밀고 다니며 대근육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퍼니트리는 걸기 빼기 넣기 문열기 등 다양한 소근육 활동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톡톡 교구는 좀 더 정교한 손의 쓰임을 도와줄 수 있어 보이고, 배경판으로 학습도 가능하다(아직은 못쓰고 있긴 하다.. 좀 더 커야할듯..ㅎ)
사은품으로 받은 멀티블록은 솔직히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모르겠다...모양 가르쳐주는 것 말고는 글쎄다..ㅋ 멀티블록 말고는 다 좋은듯!

음악을 전공해서 그런가.. 책에 입혀진 음악이 좋으면 책도 좋게 느껴진다. 핀덴은 음원도 상당히 좋은데, 세련된 뮤지컬 느낌으로 듣기 정말 좋고 부르기도 좋다! 개인적으로 베베 음원 정말 사랑한다...❤️ 한때 아침마다 핀덴카로 베베 전곡 재생시켜놓고 놀곤 했다.ㅋㅋ  쌍둥이 영어책들인 톡톡미니, 베베미니도 다 음원이 있고 음원이 대충만든 느낌 전혀 아니고 퀄리티가 너무 좋다! 책에 쓰여진 글이랑 가사랑 똑같은데 가사 붙임이 어색한 점이 없는게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ㅋㅋ

몇개월부터? 몇개월까지?

24개월 미만 영유아에게 딱 적합한 것 같다.
물론 어릴수록 좋겠지만 내 기준 돌 이후라도 전혀 늦지 않았다고 본다. 울 아가는 곧 17개월이 되는데 베베를 너무 좋아한다..ㅋㅋㅋ 톡톡은 아직 노출 못한 책도 많다. 톡톡은 24개월 이후에도 괜찮을듯. 난이도가 좀 있고 글밥도 꽤 된다.

핀덴 베베: 울 아가가 좋아하는 책들


우리 엄마, 아빠, 우리아기 책 정말 좋아한다. 맨날 소중하게 들고다님... 이 책 음원이 정말 좋아서 나도 하루에도 몇번씩 매일 불러준다. 아가랑 애착형성하기 너무 좋은 책이다. (아빠 책은 소중하게 들고 침대로 가는 바람에 못찍었다..ㅎ)


특히 마지막 페이지를 좋아하는데 이 부분만 펴면 볼을 들이밀며 뽀뽀하라고 한다..ㅋㅋㅋㅋ





17개월에도 헝겊책을 보다니...! 놀랍지만 이 책 참 좋다. 여러 동물들이 잠자기 전에 하는 활동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그려져있다.
목욕, 머리말리기, 잠옷으로 갈아입기, 책읽기, 베개를 베고 이불을 덮고.. ㅋㅋ 아기가 잠자기 전에 하는 활동들이랑 같아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서 토끼한테 이불 덮어주고 방으로 들어가서 이불에 눕는다..(귀여워 죽음 ㅠㅠㅠㅠ)



요즘 색인지가 되기 시작했고 크레파스로 뭐 그리는걸 좋아하더니 색깔 관련 책들도 좋아한다!



모양책들도 잘 본다..ㅋㅋ 네모는 바스락도 침대에 있다 ㅋㅋㅋㅋ



풍선이 둥실둥실 책도 좋은데 이 책 에르베튈레 재질이다.
빛놀이 그림자 놀이 가능..👍
에르베튈레 색색깔깔 책은 참 좋은데 난해하고 너무 어린 아가가 보기엔 어려운 듯 한데(그래서 방출..ㅋ) 거기서 아가가 좋아했던 빛놀이 스타일 책이라 매우 좋다. 밤에 누워서 조명으로 비춰주면 좋아한다.


영유아 전집 구매에 대한 소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돌아간다면 프뢰벨 영다와 말하기를 책 상태 좋은 중고로, 핀덴은 새책으로 살거같다. 그만큼 핀덴이 프뢰벨에 밀리는 지점이 거의 없는데 (음원도 좋고 교구도 좋고 그림체도 다양함_그래그래는 천편일률적인 컴퓨터 그림이라 좀 별루...) 공구로 사면 가격이 정말 저렴하니까..!!!! 핀덴이 참 가성비 가심비 모두 좋은 전집인 듯 하다.ㅋㅋ
(하지만 나는 돌아가도 프뢰벨 토탈을 하겠지...... 뭔가 프뢰벨은 베이스로 깔고 가야될 것 같은 느낌이 있다...ㅋ)

앞으로도 천천히 부지런히 노출해줘야지❤️

"제목 '속죄'는 바로 이 브리오니의 평생에 걸친 속죄를 이른다. 누군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제대로 알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가? 또 그런 오해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는가? 뒤늦게 깨달은 브리오니는 결국 '글'로써 용서를 구한다. 그런 속죄로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을까마는."

http://book.naver.com/bookdb/today_book.nhn?bid=130485




지난 해, 한강 작가가 맨부커 상을 수상하며 우리나라가 한창 떠들썩 했던 적이 있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이언 매큐언이라는 작가도 맨부커 상을 수상한 작가란다. 그의 수많은 (세간의 주목을 받은) 작품 중 <속죄>를 읽게 된건 정말이지 단순히 활동하는 한 카페의 '독서 수다방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은 -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간 모두가 가지고 살아가는 생각이기도 하다 - <속죄>를 다 읽은 뒤 돌이켜보니 '브리오니'나 '롤라'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욕망이었다.


소설의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때는 1935년, 영국의 부르주아 탈리스 가의 막내 브리오니는 고용인의 아들 로비와 자신의 언니 세실리아가 분수대 앞에서 다투는 것 같은 장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브리오니 입장에서 언니가 로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브리오니는 멀리서 자신의 눈으로 분명 '보았다'고 할 법한 사건을 제멋대로 판단해 버린다. 로비가 언니를 괴롭히고 있으며, 자신은 언니를 지켜야 한다고 말이다. 그 일에 대한 판단은 이후 탈리스 가에 잠시 머무르게 된 사촌 쌍둥이의 가출 사건으로 촉발된 롤라의 성폭행 사건으로 더욱 견고해진다. 즉, 브리오니는 '로비 터너는 성적 욕망이 강한 정신병자다'라고 판정한다. 브리오니의 이 잘못된 판정으로 로비는 징역살이를 하게 되고, 급기야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죄 없는 로비의 인생이 완전히 망가진 것이다. 소설은 이렇게 한 남자의 인생과 한 연인의 사랑을 망쳐버린 철부지 소녀와 그녀가 이후에 속죄하는 - 간호사로 힘들게 생활하고 (사실 그녀는 소설가가 꿈이었다), 이 일을 담은 소설을 써내는 -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필자는 한편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었다. "브리오니는 왜 이러한 독단이라고 치부할 만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었을까?"

사실 소설의 초반부에 묘사되는 브리오니는 그리 쉽게 오류를 범할 것 같지 않은, 아주 영민한 아이다. 예컨대, 그녀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자신의 신체에 대해, 타인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어떤 '실체', 타인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존재일까 하는 의구심 등 그녀가 보여주는 사고의 흐름은 정말이지 열 세살 짜리 꼬마가 할 법한 것이 아니다. 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은 나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 아닌가. 이 조차도 의심의 눈초리를 하는 브리오니는 마치 데카르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헌데, 저 멀리서 바라본 사건, 심지어 어떤 상황인지 로비와 세실리아의 대화 조차 듣지 못하고 눈으로 '보기만 했던' 그 사건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로비를 '정신병자'로 판정하는 브리오니의 모습은 소설 초반부의 의심하는 소녀와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무엇이 이 소녀를 독단으로 몰고갔을까?


필자는 브리오니의 독단적 판정 이면에 어떤 욕구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먼저, 브리오니는 소설가를 꿈꾸는 소녀였다. 이 소녀가 자신이 끔찍하다고 판단한 사건을 마주했을 때, 이 사건을 '소설의 재료'로 삼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어쩌면 자신이 이를 매우 잘 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즉, 사건의 판단에 있어 '소설가로서 성공적인 작품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개입되어 있었던 것이다. (브리오니가 자신의 글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은 본문에서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 외에 '어른으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도 은근히 내보인다. 브리오니가 악몽을 꿀 때, 언니 세실리아가 '돌아와, 괜찮아' 하며 달래주는 모습을 폭행당한 롤라를 위로하는 자신의 모습에 투영시킴으로써, 언니 세실리아, 즉 '어른'과 동일시 한다. 어른으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로비를 경찰에 고발한 뒤 체포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일종의 '승리감'을 만끽하는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증언이 한갖 어린 아이의 증언이었다면 로비는 체포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롤라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담는 것은 소설에 대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그녀 역시 '주목 받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가진 인물이라는 코멘트 정도로 넘어가려 한다)


이 두 가지 욕구, '성공적인 작품을 쓰고 싶다', '어른으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는 곧 타인으로부터 1) 자신의 판단 능력은 믿을만한 것이며, 2)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작업이 가치있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을 기대하는 욕구로 통일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내적 사고에만 탐닉하던 브리오니는 어느 순간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판단을 스스로 충분히 성찰하지 못했던 것이다. 브리오니의 잘못된 판단은 누군가를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음'이라기 보다, 알려고 하는 과정에서 방해를 받아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특히, 자신의 정확하지 않은 - 그녀 스스로도 정확하지 않다고 느낀다 - 판단을 몇 달의 증언에 걸쳐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판단이 틀렸고, 자신이 증언을 하기에는 어리고 미숙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이러한 브리오니의 욕구는 어쩌면 필자가 가졌던 '독서 수다방에 참여하고 싶다'라는 생각과 일맥상통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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